끓는 물 속 개구리 (나는 노안이 안 왔다고요!!)
- 작성자 : 강남서울안과
- 작성일 : 2024.04.27 14:59:34
끓는 물 속 개구리 실험은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서서히 물을 끓여 조금씩 온도가 올라 끓는 물이 돼서 죽게 되는데도 불구하고 온도가 올라가는 시기에 계속 물 속에 있다가 죽게 된다는 실험이지요. 시나브로 진행되는 보이지 않는 위험입니다.
일반적으로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은 소프트렌즈를 선호합니다. 처음에 착용하기도 편하고 피팅의 불편한 과정을 거칠 필요도 없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일정한 함수율을 가진 소프트렌즈는 이기적으로 눈에서 물을 빨아들여서 건조하게 만들고 영화에서 비닐랩으로 얼굴을 덮어 누군가를 죽이려는 것처럼 검은 눈동자를 덮어서 서서히 질식시켜 만성 저산소증에 빠지게 만들어 각막을 더 혼탁하고 더 조그마한 흐리멍텅한 검은 눈동자를 만들지요. 이런 최악의 상태에서도 오히려 렌즈를 착용하면 렌즈가 눈을 덮은 것에 보호되는 면에 기대어 편하게 느끼기도 합니다. 보이지 않는 시나브로 위험들은 조용히 눈을 암살하고 있습니다.
노안은 수십 년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보이지 않는 위험입니다. 20대부터 조절력은 서서히 감퇴됩니다. 시나브로 진행되는 조절력의 감퇴가 본인의 근력을 과하게 쓰면서 버티거나 두통이나 안구 건조증으로 오인해서 엉뚱한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사회적으로 노안이 나이 듦으로 인식되면서 노안이 온 것을 것을 감추기 위한 심리적 기전으로 돋보기도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폰의 폰트도 키우지 않은 채 버티며 살아가고 있지요. 이렇게 버티며 살아가는 일상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살아가지만 어두운 동굴에 오랫동안 갇혀있던 사람이 밖으로 나왔을 때 이렇게 밝은 세상이 있었음에 놀라고 그 동안 이렇게 밝은 빛을 누리지 못한 것에 억울해 할 수 있겠지요. 지금은 다초점 인공수정체 노안 수술이 보편화 돼 더 빨리 동굴을 탈출할 수 있게 돼서 더욱 밝은 세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노안은 누구 하나 차별하지 않고 공평하게 옵니다. 굳이 힘들게 동굴 안 어두운 곳에서 아닌 척 힘들게 버티거나 불편함이 없다고 스스로 가스라이팅 하며 살아갈 이유가 없습니다. 동굴 밖으로 나오는 순간 이 세상의 밝은 빛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지요. 익숙하다는 것은 문제를 제거한 게 아니라 무뎌진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끓어 올라가고 있는 물에서 탈출해서 좀 더 밝은 동굴 밖으로 나와 그 동안 즐기지 못한 밝은 빛들을 맞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