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강남서울안과
- 작성일 : 2024.04.06 11:29:59
한동안 빈곤 포르노라는 말이 회자됐었습니다. 그런 구호 봉사활동이 빈곤 포르노라는 인권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었지요. 인권의 문제를 잠시 뒤로하고 그 형식적 이익을 고민해보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그런 구호 활동의 모습에 감동받은 사람도 있고 그런 영향으로 본인도 봉사 활동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인권도 잘 지키고 마음이 충만해서 봉사하는 활동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마음이 생길 때까지 행동을 보류하는 것이 정의로운지 의문입니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정장, 유니폼 등을 입었을 때 마음 가짐이나 말투, 행동들이 조심스럽게 나오게 되고 그런 생활의 반복 노출에 의해서 마음 가짐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악설, 성선설에 정설은 없지요. 2명 이상의 사회가 구성되어 경쟁 관계에 있게 되면서 성악의 기질이 겉으로는 표출될 수 있겠죠. 그러기에 형식적으로라도 반복적으로 선한 행동을 하다 보면 그 속에 내재돼 있는 성선의 기질이 본인을 깨우고 선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선행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는 것이지요. 학생에게 봉사로 학점을 채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본질보다 겉으로 그렇게 보이는 게 사회적으로는 조금 더 의미가 있을 수 있는 이유는 타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거죠. 빈곤 포르노이거나 학점을 따기 위한 봉사 활동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나비 효과를 일으켜 주변 사람들이 봉사활동에 관심 갖게 만들며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행위를 본받게 하도록 전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저희 강남서울안과는 pay it forward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받은 혜택을 다시 갚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키면 기하급수적으로 이 세상은 다른 사람을 위한 선행들로 아름다워질 수 있을 거라는 이론이죠. 하지만 선한 마음이 생겨서 선한 행동이 시작되길 기다리는 건 너무 무책임합니다. 그래서 학점을 따기 위한 second gain이 있더라도 일단 반복적으로 선행하고 타인에게 노출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선의의 무관심보다는 악의를 가진 선행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선행을 형식화하고 선행을 노출시켜서 다른 사람들에게 선행을 전염시키고 싶습니다. 그 동안 저희 강남서울안과에서 진행 중인 자립 청년들에게 지원금이나 라섹을 통해서 받은 시력 교정 등의 혜택을 저희에게 되갚지 않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도움을 줄 수 있는 한 구성원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저희 강남서울안과에서 pay it forward 캠페인을 통해 자립 청년에게 지원하는 기부와 혜택의 형식적 선행을 숨기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