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강남서울안과
- 작성일 : 2024.03.09 09:55:35
깨끗한 유리창 10개가 촘촘하게 겹쳐져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하나의 유리창이라도 얼룩이 있다면 그 유리창들을 통해서 보는 세상은 흐리게 보일 겁니다. 9개의 깨끗한 유리창이 무의미해집니다. 얼룩 유리를 찾아서 갈아 준다면 다시 깨끗이 볼 수 있겠지요. 만약에 더러워진 유리창이 여러 개라면 찾고 교체해야 할 유리창의 개수가 늘어나고 찾는 과정도 조금 더 복잡해질 겁니다.
눈은 무수한 유리창들이 겹쳐져 있는 것과 같습니다. 증상은 흐린 것 하나로 나타나지요. 통증이나 불편함으로 나타나는 것도 하나의 유리창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로 유리창들의 문제를 확인하기는 힘듭니다. 어느 유리창을 빼서 확인해보고 다시 넣고 또 다른 유리창을 빼서 확인해보고 다시 넣고 또는 이번에는 깨끗해 보였는데 다른 각도에서 보면 얼룩이 보인다든지 이런 여러 유리창들을 다양한 시간대에 다양한 각도와 방식으로 확인해야 비로소 깨끗한 유리창과 더러운 유리창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더러운 유리창을 그냥 두고 깨끗한 유리창을 교체하면 필요 없는 과정만 거쳤고 결과는 똑같이 불편함이 지속되겠지요.
만약에 10개의 유리창이 있고 하나의 유리창마다 세 번 정도 시간대를 달리하여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각도와 방식을 세 가지 방법으로 확인을 해 나간다면 곱하기 확률의 경우의 수는 대략 100번에 가까울 겁니다. 정확하게 얼룩의 유리창을 확인해서 그것만 선택적으로 교체해야 다른 유리창들을 건드리는 오류를 범하지 않을 수 있지요. 언뜻 보면 매번 똑같은 일들을 반복하는 것 같아서 왜 이렇게 나에게 반복 검사를 하는지 불만일 수 있지만 눈은 너무나 정교하고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는 무수한 유리창이 겹쳐 있는 것과 같기 때문에 무수하게 확인하는 건 필수 과정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확인하는 방식을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진단 방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엔 경험이 녹아 들게 돼 있지요. 어떤 현상을 안과 의사들이 볼 때 일단 가장 응급한 병을 배제시켜야 합니다. 급하게 서둘러야 되는 것을 먼저 확인하고 그 다음 장기적으로 위험한 것들 내지는 본인은 자각하지 못하지만 내재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주는 것들을 염두에 두고 확인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런 것들의 증거가 잡히면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되겠지요. 그 다음 흔한 질환을 확인해서 치료를 시작하면서 그 이외에 드물고 희귀하게 일어나는 병들을 염두에 두고 감별 진단을 해 나가게 됩니다.
이런 과정들이 환자분께선 유리창을 뺐다 넣었다 반복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순서로 진행되는 정밀한 작업들을 거치고 있습니다. 그래야 얼룩진 유리창만 교체하고 좋은 결과를 유도할 수가 있습니다. 안과 의사들은 다 계획이 있습니다.